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3조1481억원 증가했다. 전달 5조3550억원 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4월 시작된 증가세가 9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1095조원까지 불어났다.
대출 증가는 주담대 확대가 견인했다. 12월 중 주담대는 5조1506억원 증가했다. 주택 매매거래가 소폭 줄면서 전월 5조7127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원 감소했다.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든 계절적 영향으로 파악된다.
작년 한해 동안 늘어난 가계대출 규모는 37조원에 달했다. 지난 2022년 2조6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주담대는 51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2월 3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1년 내내 증가했다. 그나마 기타대출이 14조5000억원 줄어 가계대출 증가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택 매수 수요는 여전히 높았지만 고금리 영향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해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방식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대출은 지난달 5조9253억원 감소했다.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등에 따라 운전자금 중심으로 대출이 줄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77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말 기준 잔액은 1247조7443억원에 이른다. 중소기업 대출이 999조935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채는 일부 기업의 자금수요 영향으로 지난달 3000억원 규모 순발행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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