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개 중 6개(58.6%)는 '법인세 인하'가 투자 확대에 가장 도움이 된 정책이었다고 밝혔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도 법인세 인하를 꼽은 중견기업인들이 가장 많았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중견기업 투자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견련에 따르면 중견기업인들은 법인세 인하 다음으로 '투자세액공제율 확대(13.8%)', '민간투자 저해 규제 혁파(13.2%)', '지방투자 활성화 지원(4.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공급망 불안정 등 대외 여건이 어려웠는데도 중견기업 62.5%는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했다고 응답했다. 투자 확대를 견인한 요인으로는 ‘기존 사업 확장(47.7%)’, ‘노후 설비 개선·교체(36.4%)’, ‘신사업 진출(6.8%)’, ‘해외 진출(6.8%)’ 등이 꼽혔다. 투자 유지 또는 축소 원인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40.6%)’, '내수 경기 부진(31.4%)', '글로벌 경기 침체(12.1%)', '자금 조달 애로(8.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인들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35.9%)'을 가장 큰 투자 저해 요인으로 꼽았다. '인력 부족(24.0%)', '세제 등 지원 혜택 부족(14.5%)', '법·제도 등 각종 규제(13.8%)' 등도 주된 투자 애로로 나타났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아래에서도 2022년 중견기업의 총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약 27% 증가한 38.9조 원을 기록 2022년 중견기업 기본통계 결과(산업통상자원부)한 데 이어, 2023년에도 절반이 넘는 중견기업이 투자를 유지, 확대했다는 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된 52조 원의 시설투자 자금 설치,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1년 연장, R&D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등 구체적인 투자 지원 정책에 더해,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 방안이 추진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2일까지 중견기업 304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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