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소통과 정책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충북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충TV'를 소개한 것과 관련 채널 운영자인 김선태 주무관(37)이 "얼떨떨하더라. 과분한 칭찬"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이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이러한 혁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젊은 주무관'은 '충주시 홍보맨'으로 잘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이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면서 B급 감성과 각종 밈(meme)을 활용해 화제를 모았다.
기획, 촬영, 편집까지 도맡은 그는 채널 개설 5년 만에 지자체 유튜브 통산 구독자 수 1위를 달성했다. 10일 오후 기준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56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9급으로 입직한 지 7년 만에 행정 6급으로 초고속 승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실화입니까?'라고 적었다.
그는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그런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남들하고 다르게 해보는 것, 남들하고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그걸 실천으로 옮기는 게 혁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윤석열이란?'이라는 질문을 받고 "각하. 우리 행정부의 수장이니까 이렇게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로 충주시를 언급해주신 것 자체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뉴미디어 비서관실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국정 홍보도 마찬가지겠지만 홍보 업무 관련해서는 담당자 재량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쪽으로 힘을 써주시면 제가 또 한 번…"이라고 말했다.
용산에서 홍보 관련 업무를 제안하면 참여할 의사가 있냐는 물음엔 "충주를 대변해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다 같은 행정부 공무원 아니겠느냐.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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