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강화 아이템의 판매가 중지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넥슨의 아이템 확률 조작 혐의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떨어진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9일 저녁 유튜브 온라인 방송을 통해 “메이플스토리에서 앞으로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판매 중지는 오는 18일 이후 테스트 서버에 우선 적용된다. 이용자 의견을 받아 다음 달 중 정식 서버에 반영할 예정이다.
큐브는 2010년 메이플스토리에 도입된 확률형 강화 아이템이다. 종류에 따라 1200~2400원에 판매됐다. 메이플스토리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매출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창섭 디렉터는“큐브를 용사님(게임 이용자)의 플레이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데 사용되도록 바꾸는 것부터 신뢰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큐브를 통해 가능했던 강화 기능은 게임 내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뤄진다. 악용을 막기 위해 메소의 획득량도 제한하기로 했다. 캐릭터마다 레벨별로 하루에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메소를 제한하는 식이다. 김 디렉터는 “필드에서 사냥을 통해 메소를 얻는 방식은 24시간 내내 게임을 돌리는 작업장이나 매크로 이용자들의 악용으로부터 취약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현금이 아닌 게임 내 재화로 구입할 경우 확률 공개 의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넥슨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은 현재 ‘넥슨 나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이후에도 계속 동일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선 공정위의 제재가 이번 발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3일 넥슨코리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4200만원을 잠정 부과했다.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한 후 이를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렸다는 이유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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