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사건으로 치료를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이 대표는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신당’ 움직임과 ‘원칙과 상식’ 탈당으로 민주당의 분열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후 이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나오며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되기를 바란다”며 “저 역시 다시 한번 성찰하고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술한 목 부위에 밴드를 붙이고 나온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5분가량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퇴원한 이 대표는 당분간 자택에 머물며 중요한 당무 의사 결정에만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패싱’ 논란을 의식한 듯 “생사가 갈리는 위급한 상황에 적절하고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부산의 시민, 소방, 경찰, 부산대 의료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당한 직후 이 대표가 헬리콥터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수술받은 사실이 알려져 부산 지역 의료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원칙과 상식 소속 세 의원(이원욱·김종민·조응천)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다만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차에 오른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말씀하신 내용 중에 통합을 강조하는 말씀을 하셨다”며 “(관련한 내용이) 어느 정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 통합을 중심에 두고 이 대표가 노력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같은 날 부산경찰청은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피의자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총선에서 특정 세력에 공천을 줘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했다”며 “피의자의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