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된 '미니스커트 여경' 결국 퇴직…민주당서 눈독?

입력 2024-01-11 10:17   수정 2024-01-11 10:54


경찰국 신설 반대 총경회의에 참석한 후 좌천당한 이지은 전 총경이 퇴직했다. 앞서 같은 회의에 참석한 뒤 퇴직한 류삼영 전 총경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3호로 선정돼 이 전 총경 또한 총선을 염두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뉴스1보도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근무하던 이 전 총경은 지난 5일 퇴임식을 했다. 이날 그는 "경찰국을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좌천 인사를 받은 이지은"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동료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내부망에 게시하며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이제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썼다.

경찰대 17기인 이 전 총경은 경찰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7년부터 사건·사고 많기로 유명한 곳에서만 내리 지구대장으로 일하다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장에서 총경으로 승진했다. 경찰대 동기와 선배보다 승진이 빨랐고, 지구대장이 총경으로 승진한 경우는 경찰 역사상 최초였다.

그는 경찰 재직 중 서울대 사회학 석사, 영국 케임브리지대 범죄학 석사, 한림대 법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6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 시절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흰색 미니 원피스 차림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전 총경은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에 참석했다가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에서 전남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배치됐다. 이는 좌천 인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전 총경의 퇴직에 경찰 내부에서도 사실상 '출마 선언'이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뉴스1에 이 전 총경을 영입 인사로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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