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미사일 공격' 홍해 뱃길 '공포'…커지는 물류대란 우려

입력 2024-01-11 11:16   수정 2024-01-11 11:2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이 잦아지면서 지난 두 달 간 컨테이너선 운임이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해운 컨설팅업체 드루리를 인용해 40피트(1피트=30.48㎝)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데 드는 전 세계 평균 비용이 11월 말보다 약 2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홍해 항로를 지나는 상선의 운임은 지난 2주간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주 중국-네덜란드 컨테이너 운임은 전주 대비 115% 상승한 3577달러를 기록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두달 간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거듭 공격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후티 반군은 홍해 선박들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과 영국군은 드론과 미사일 20여대를 격추했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지난해 11월19일 이후 홍해 항로에서 민간 상선이 후티 반군에 공격당한 26번째 사례다. 지난달 홍해 컨테이너선 횡단 횟수는 전달 대비 20%가량 감소했다고 싱가포르와 런던 중개인들은 전했다.

운송업체들이 아프리카 남단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연료와 보험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항해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용한 선박 수도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운송업체들이 비용 상승을 충당하기 위해 컨테이너당 1000달러 이상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했다. WSJ은 장기 계약 요금을 협상하는 수입업체들이 비용 상승으로 타격받고 있다고 전했다.

파나마 운하에서 발생한 병목 현상도 운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나마운하청(ACP)은 지난해 7월 하루 최대 통과 선박 수를 36척에서 32척으로, 12월에는 22척으로 줄였다. 선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운하 갑문 사이를 채울 물이 필요한데, 지난해 파나마가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인근 호수 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ACP는 오는 16일부터 하루 운행량을 다시 24척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33% 줄어든 수치다.

다만 해상운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한 2021~2022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드루리에 따르면 2022년 2월 40피트 컨테이너 운송비는 개당 9000달러가 넘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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