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운동 모자 아냐?"…CES 강타한 '핫템'의 정체

입력 2024-01-11 12:36   수정 2024-01-11 13:44

이번 CES 2024 기간 중 유독 줄이 길었던 부스가 있다. '존 디어'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중장비·농기계 제조업체 '디어앤컴퍼니' 전시장이다. 존 디어의 중장비를 직접 타보려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지만 긴 줄의 이유는 따로 있다. 존 디어 로고가 박힌 모자(사진)를 받기 위해서다.

줄을 서는 수고로움을 견딘다고 해서 모자를 공짜로 받을 순 없다. 면접 과정이 있다. 디어앤컴퍼니 직원이 "부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머리를 굴려서 그럴듯한 답을 해야 한다. 후속 질문도 이어진다. 기자도 1분 정도 답을 하느라 진을 뺐다.

존 디어 모자는 전 세계에서 온 CES 관람객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핫템'(인기품목)으로 인정 받고 있다. 한국인 관람객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톡 단톡방 등에는 녹색 존디어 모자 인증샷이 계속 올라온다.

존 디어 모자가 '새마을 운동' 모자를 연상케한다는 평가도 있다. 근대화 과정에서 농촌 중심으로 진행된 새마을 운동과 농기계 전문 '존 디어' 브랜드의 정체성이 묘하게 연결된다는 뜻이다.

모자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존 디어 모자 가격은 약 19달러, 한국 돈으로 2만5000원 정도다. 이 모자는 한국에서 골프모자 등으로도 애용되는데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3만~5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황정수/김익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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