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핵미사일 실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미사일의 사거리가원산~부산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국에 대한 모의 공격에 해당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황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회의에서 “북한이 대(對)러시아 미사일 수출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의 실험장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사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 6일 이어진 (러시아의 북한산 미사일) 발사가 북한에 상당한 기술적·군사적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북한이 불법 핵·탄도미사일 개발 자금 마련 목적으로 다른 나라에 미사일을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북한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한반도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라는 설명이다. 황 대사는 "460km를 비행한 탄도미사일은 북한의 원산과 부산간 거리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모의 공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약 460㎞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보리 이사국에 대해선 "북한의 도발과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안보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북한 정권을 대담하게 만들었을 뿐이고, 계속해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더욱 대담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난폭한 범죄자를 제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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