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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것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공식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았다는 걸 의미한다.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길이 열리면서 제도권 안에서 비트코인 투자가 보호받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6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올해 1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블랙록, 아크21쉐어스 등 이번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하는 자산운용사는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추면서 초기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블랙록은 0.30%, 아크21쉐어스·반에크는 0.25% 등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인베스코갤럭시(0.59%)와 비트와이즈(0.24%) 등은 첫 6개월 무료를 내걸기도 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 수수료가 0.5~1%라는 걸 고려하면 이들 자산운용사가 새로운 자산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그러나 15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10대 자산으로 성장했다. 시가총액은 9153억달러에 달한다. 테슬라(7439억달러)보다 시총이 높고 버핏의 벅셔해서웨이(8004억달러) 시총도 넘어섰다. 주식이 아닌 자산으로는 금(13조6390억달러)과 은(1조2980억달러) 다음으로 시총이 많다.
하지만 변동성이 크고 24시간 거래되는 탓에 보편적인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긴 어려웠다. 더구나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 낮았다. 기관과 법인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직접 투자 시 회계 처리나 내부의 법적 문제 등을 고려해야 했다. 미국에서 2021년 승인된 비트코인 선물 ETF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선물 만기 연장(롤오버) 등에 따른 비용이 높아 수익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를 주저해 온 개인은 물론 기관과 법인에 지금까지의 문제를 해결해줄 금융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EC가 올해 상반기 내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승인하면서 이더리움 ETF는 승인하지 않는 시나리오는 있을 수가 없다”며 “올해 5월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을 70%”라고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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