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트코인 현물 ETF, 한국선 못 산다

입력 2024-01-11 18:28   수정 2024-01-12 01:1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된다. 2009년 1월 세상에 나온 지 15년 만에 제도권 금융에 편입하게 됐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ETP는 ETF, 상장지수증권(ETN) 등과 같이 각종 지수나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비트코인은 미래 가격을 반영하는 선물 ETF로는 이미 시장에 6개 상품이 나와 있다. 이날 SEC 승인을 받은 현물 ETP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발키리, 프랭클린, 그레이스케일 등에서 만든 11개 ETF 상품이다. 11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이번 승인으로 기관투자가는 각종 규제나 내부 회계 규정에 걸리지 않고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도 별도로 전자지갑을 개설해 돈을 옮길 필요 없이 일반적인 ETF와 같은 방식으로 거래할 길이 열렸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없을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해당 ETF 거래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59% 오른 6362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65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6500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 2025년까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비트코인 ETF에 500억~100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서형교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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