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습관을 가진 여성은 성욕이 최대 383% 증가하고 생물학적 나이가 젊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0일 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 대학 크리스토퍼 가드너 박사 연구진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스펙터 교수 연구진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동일한 환경에서 자라며 생활방식이 비슷했던 일란성 여성 쌍둥이 22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에게는 일반 식단이 제공됐고 다른 한 명에게는 육류와 해산물, 유제품 등을 제외한 채식이 제공됐다.
총 8주 동안 진행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4주 동안은 연구진들로부터 배달된 음식들만 먹었고 나머지 4주는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직접 구매해서 섭취했다.
성욕 분석은 성적 흥분 확인을 위해 널리 쓰이는 지표인 생식기의 온도 측정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팀은 기준치를 설정하기 위해 여성 쌍둥이들에게 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먼저 보여주고 스스로 선택한 포르노물을 시청하게 했다. 참가자들이 직접 고른 영상을 보는 동안 발생한 열이 카메라로 측정되게 했다.
실험 결과 쌍둥이 중 일반 식단을 먹은 참가자는 성욕이 212~288% 정도 증가했고, 채식한 참가자는 371~383%까지 성욕이 증가했다.
또한 채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한 쪽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식을 해온 참가자는 실험 이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7% 증가했지만, 채식해온 참가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2.9% 감소했다.
또 쌍둥이 중 채식을 한 쪽이 일반식을 먹은 쪽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더 젊게 기록됐다. 생물학적 나이는 DNA 가닥 끝에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로 결정된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수록 생물학적 나이가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무렵 비슷했던 텔로미어 길이가 연구가 끝난 후 채식을 했던 참가자들에게 더 길게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가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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