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하는 (가칭)개혁신당에 합류한다.
김 전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왔지만, 더 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돼 버렸다"며 "윤심이 당심이 돼버리는 정당에선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했다"며 "당시 윤 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모습"이라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과 어떠한 이견도 허용되지 않는, 오로지 절대 권력자에게 절대복종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 경기수원병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냈고,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낸 바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을 소개하면서 "이제 개혁신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의 역할로 환영한다. 천아용인 시즌2는 시작된다"고 전했다.
'천하용인'은 국민의힘 내에서 이 전 대표와 뜻을 같이하던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허은아 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천 위원장과 허 전 의원, 이 도의원은 이 전 대표의 개혁신당에 합류했으나 김 전 청년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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