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입원하는 가장 잦은 이유는 신체 질환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역학·공중보건학 연구실의 필립 프랭크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13만652명(평균연령 63.3세, 여성 54.6%)의 5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등도 내지 중증 우울증 환자의 경우 모두 29가지 신체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관련 변수들을 고려해도 이 중 25가지 질환과의 연관성은 유의미했다.
이 25가지 신체 질환에는 당뇨병, 허혈 심장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박테리아 감염, 요통, 골관절염 등이 있었다. 누적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신체 질환은 내분비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순환계 질환, 혈관 질환이다.
우울증과 신체 질환 사이의 이 같은 연관성은 핀란드에서 총 10만9781명(평균연령 42세·여성 78.6%)을 대상으로 진행된 2개 동일집단 연구 자료 분석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심장질환, 당뇨병 등 12가지 질환은 병의 진행도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과 신체질환 사이에는 쌍방이 서로에 영향을 미치는 양방향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프랭크 교수 연구팀은 주장했다. 더불어 우울증을 신체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표적으로도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편 우울증 환자의 정신·행동·신경 장애로 인한 입원 치료율은 신체 질환으로 인한 입원 치료율보다 훨씬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 호에 발표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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