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일명 ‘달팽이 크림’이 1년 만에 군부대 매점(PX)에 재입점했다. 시중 판매 가격 대비 80%가량 싼값에 판매되고 있다.
1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이달 초부터 ‘닥터지(Dr.G) 로얄 블랙 스네일 크림’을 PX에 공급하고 있다. ‘PX 달팽이 크림’으로 불리며 2018년 PX 입점 이후 2년 연속 매출 1위를 올랐던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의 자매 제품이다. 판매가는 세트(50mL+15mL) 기준 1만80원으로, 시중 가격(4만2000원)보다 76% 저렴하다. 달팽이의 점액이 함유된 달팽이 크림은 피부 탄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2017년 3월 선보인 블랙 스네일 크림은 작년 3분기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한 히트 상품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워낙 좋아 군 장병들 사이에서 여자친구나 가족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PX를 운영하는 국군복지단은 작년 1월 이 제품의 PX 판매가가 시중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아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며 4년 만에 납품 계약을 해지했다. 블랙 스네일 크림의 시중가는 14만9000원이었지만, PX에서는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됐다. 시중가 대비 할인율이 무려 95%에 달했다.
PX 입점 품목에서 제외된 이후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제품 가격을 2만7000원으로 낮춰 e커머스 등에서 판매 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시중 가격을 지나치게 높이 책정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군은 입찰 제품의 시중가 대비 할인율을 점수로 환산해 납품 업체 선정에 반영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블랙 스네일 크림은 고가 라인 제품이지만 군 장병 복지 차원에서 싸게 공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새로 입점한 달팽이 크림은 2019년 출시된 제품으로, 주름 개선 효과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로얄 블랙 스네일 크림과 함께 ‘더모이스처 배리어D 크림’ 등 고운세상코스메틱의 5개 품목도 PX에 입점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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