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그제와 어제 이틀 내내 비난과 조롱, 저주와 협박에 시달렸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성명서를 통해 “탈당은 모든 것을 무너뜨리며 민주당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강득구 의원은 “탈당이 아니라 출당시켜야 한다”며 “이 전 대표는 정계 은퇴하고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낙석(이낙연, 이준석)연대’, 윤준병 의원은 ‘제2 안철수의 길’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조롱했다. 이 전 대표의 정치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으며, 민주당 안팎에선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의원 명단이 돌며 색출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전 대표에게 가하고 있는 ‘집단 몰매’는 1인 정당으로 바뀐 후 나타날 수밖에 없는 행태다. 권력을 1인이 독점하면 반대파에 가혹하게 대해 온 것이 정치 역사다. “(민주당의) 문화가 이렇게 살벌한 적은 없었다”는 이 전 대표의 개탄은 164명 민주당 의원이 새겨들을 말이다.
권력을 독점한 세력은 자기편에는 후한 특성을 지닌다. 민주당이 그제 내놓은 총선 후보 검증 결과가 그 사례다. 민주당은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성남FC 등 숱한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표에게 총선 후보자 ‘적격’ 판정을 내렸다. 경기 용인시 물류단지 개발 등 청탁과 함께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을 받는 노웅래 의원,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도 마찬가지로 적격 판정을 받았다.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민주당이 언제까지 폭주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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