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썩이는 유가…"110달러까지 간다"

입력 2024-01-12 18:49   수정 2024-01-1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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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방 연합군이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자 배럴당 80달러 선을 밑돌던 국제 유가가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동 위기 격화로 브렌트유 가격이 11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물은 3.25% 오른 배럴당 74.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1월물은 3.09% 상승한 배럴당 79.82달러에서 움직였다. 장중 상승 폭은 4%대까지 커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중동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기업인 아람코 공장을 공격한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스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그 동맹국이 예멘 내 후티 반군 기지를 직접 겨냥한다면 후티 반군은 2019년의 공격 시나리오를 다시 꺼낼 수 있다”며 “사우디 제다·지잔 등 정유공장을 포함한 홍해 경제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110달러를 돌파하면 수익을 얻는 콜옵션 거래량이 3000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옵션은 브렌트유 5월물과 6월물 선물거래가 마감하는 3월 말과 4월 말 종료된다.

중동 위기 고조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 석유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등 주요 소비국의 원유 수요는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산유국 간 협의체)가 감산 의지를 거듭 밝혔음에도 올해 유가가 지지부진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날 미 물가지표 발표 후 상승 폭이 축소됐던 국제 유가는 중동지역 긴장이 격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갤버앤어소시에이츠는 “시장은 오는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WTI 가격이 평균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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