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부산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관전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한 위원장의 부산 사직야구장 관람은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인증샷'을 통해 반박에 나선 것이다.
12일 한 위원장 측은 검사 시절 지인들과 부산 사직구장 관중석에 앉은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이 사진에서 한 위원장과 지인들은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쓴 모습이었다. '봉다리 응원'으로 불렸던 쓰레기봉투 퍼포먼스는 2008년 당시 부산 사직구장을 상징하는 응원 방식이다.
한 위원장 측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 2020년 등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다"면서 "짧은 인사말에서 몇 줄로 축약해서 세세히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부산에서의 좋은 추억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 시절 좌천되고 부산에서 생활했을 당시를 언급하면서 "괜히 센 척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이 참 좋았다.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위원장이 부산으로 좌천됐던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 위원장의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퍼졌다. 또한 유튜버 김어준씨도 이날 자신의 채널에서 관련 게시물 내용을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