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가 막을 내린 날 실리콘밸리에서 최대 규모의 한인 스타트업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인 창업자와 투자자 1000여명이 만나 생태계 확장을 도모했다.
13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산타클라라에 있는 플러그앤플레이 본사에서 한인 스타트업 컨퍼런스 ‘82 스타트업 서밋’이 열렸다.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벤처캐피탈(VC)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가 주최했다. 이기하·김광록 공동대표의 프라이머사제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VC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국가번호인 ‘82’를 따서 이름 지은 82스타트업 서밋은 2018년 처음 열린 한인 창업자 모임이다. 이스라엘, 중국, 인도 등 다른 나라처럼 한국인들이 모여 소통하고, 보다 단단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 미국에 진출한 창업자와 VC 관계자, 한국에 있는 스타트업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600여명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CES에 참가한 뒤 라스베이거스로 날아온 관계자도 많았고, 한국에서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들도 있었다. 행사장인 플러그앤플레이 본사 건물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윤풍영 SK C&C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정세주 눔 의장, 안익진 몰로코 대표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들은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과 미국 진출 경험 등을 얘기했다.
이진형 스탠포드 교수 겸 스타트업 엘비스 창업자·유지훈 하이퍼센스 공동창업자·류기백 파운틴 공동창업자는 스타트업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주제 의견을 나눴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윤태중 알토스벤처스 파트너·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등 3명은 글로벌 투자 성공과 실패 경험에 대해 대담했다.
비거라지, 노타AI, 베지 등 스타트업은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는 피칭을 했다. 칼리시, 트립소다 등은 부스를 설치해 자사를 홍보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