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개미 덕에…회사채 공모, 연초부터 '훈풍'

입력 2024-01-14 18:00   수정 2024-01-15 00:58

올 들어 공모 회사채 시장에 1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채권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4일까지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기업 12곳에 13조6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AA급 우량채 중심으로 탄탄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4200억원) LG유플러스(1조7100억원) 한화솔루션(1조3350억원) CJ제일제당(1조2900억원) HL만도(1조2300억원) 신세계(1조200억원) 등 AA급 회사채에 조 단위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A급 회사채는 쏠쏠한 이자 수익을 노린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가 뒷받침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에너지(A+)는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석유화학 업종 불안감이 컸던 SK인천석유화학(A+)도 1500억원 모집에 87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변수로 단기물 쏠림 현상과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화솔루션(AA-)은 2·3년 만기에는 1조30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지만 5년 만기는 400억원 모집에 30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증권(AA)은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 금리가 책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증권업에 대한 기관들의 불안감이 커진 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로 시장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종목별 옥석 가리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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