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벌떼 위성 프로젝트 '우주폰' 시장 선점 나선다

입력 2024-01-15 16:02   수정 2024-01-15 16:03

스마트폰을 위성과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별도의 기지국을 거치지 않기에 지구 어디서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주 권력자’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 이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수백 개의 벌떼위성을 쏘아올려 ‘우주폰’ 시장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통신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팰컨9 로켓(사진)으로 6개의 ‘다이렉트 투 셀’ 위성을 쏘아올렸다. 이 위성에 우주에서 휴대폰 기지국 역할을 하는 첨단 모뎀이 장착돼 있다. 사각지대 없이 세계 어디서든 통신 접속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스페이스X는 이번 위성을 시작으로 수백 개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위성을 통해 육지와 연안, 바다 등에서 문자메시지, 전화통화, 검색 등 원활한 글로벌 통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022년 8월 미국의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함께 이 사업 계획을 처음 내놨다. 이후 작년 12월 미 당국으로부터 위성통신 시험 승인을 받았다. 스페이스X는 이외에 캐나다 로저스, 일본 KDDI, 호주 옵터스, 뉴질랜드의 원 엔지, 스위스 솔트, 칠레와 페루의 엔텔 등 8개국 7개 회사와 제휴했다.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링크사업부는 현재까지 500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리며 위성 인터넷 시장을 장악했다. 여기에 위성통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다. 우주폰 사업이 확대하면 지상 기지국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통신 사업 방식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통신사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일론 머스크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 계정에 글을 올리고 “초당 최대 7Mb만 지원하기 때문에 셀룰러 연결이 없는 지역에서는 훌륭한 솔루션”이라면서도 “기존 지상파 통신 네트워크와 의미 있는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지상 네트워크와 위성 통신이 결합한 형태의 통신 서비스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서비스를 위해선 공중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6G도 저궤도 위성통신을 필요로 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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