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23년 10월 31일자 A1면 참조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상품인 ‘신용대출 플러스’ 금리는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인 12월 29일 연 4.02~12.64%에서 올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 연 6.16~12.9%로 올랐다. 1영업일 만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최저금리가 2.14%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중·저신용자는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가 하위 50%에 속하는 사람을 뜻한다.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작년 12월 29일 연 6.94~8.15%에서 이달 2일 5.18~6.7%로 하향 조정했다. 고신용자에게 적용되는 신용대출의 최저금리가 1.76%포인트, 최고금리는 1.45%포인트 낮아졌다.
제1금융권인 은행 대출 금리가 하루 만에 2%포인트 가까이 오르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0.01%포인트의 변화로도 신규 고객 유입량과 은행 수익성에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단번에 큰 폭으로 금리를 조정한 이유는 작년만큼 중·저신용자 고객을 끌어모을 필요가 없어져서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분기 평균잔액 30%’로 맞추도록 했다. 작년 말까지 케이뱅크에 부과된 규제 목표치는 ‘기말(작년 말) 기준 32%’였다. 케이뱅크 입장에선 규제가 소폭 완화된 셈이다.
당국은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명분 아래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 규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을 반영할 수 없는 일률적 규제가 이어진 탓에 금리 역전 현상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위해 금리를 다시 인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에선 여전히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저금리(연 5.311%)가 중·저신용자(연 3.964%)보다 높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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