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15일 “오리온에서 신약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를 보여줘 미래를 함께할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정적 기업 운영을 위해 20% 이상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필요했다”고 설명한 그는 “오리온이 18년간 레고켐바이오를 이끌어 온 경영진과 운영제도, 조직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번 계약으로 레고켐바이오의 경영 안정성이 높아지고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취지다.
김 대표는 ‘바이오 사관학교’로 불리는 LG화학(옛 LG생명과학)의 2대 연구소장 출신이다. 23년간 다니던 LG화학을 퇴사한 뒤 2006년 레고켐바이오를 창업했다.
ADC는 ‘유도미사일 항암제’로 불린다. 약효가 뛰어난 화학항암제를 항체에 붙여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가게 한다.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ADC업체 인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한 ADC 핵심 기술은 콘쥬올이라는 링커 기술이다. 항체와 화학항암제를 잘 붙이는 것은 물론 암세포를 찾아가 항체와 화학항암제를 분리하는 것도 링커의 역할이다. 유도미사일 항암제의 정확도를 좌우하는 기술이다.
레고켐바이오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13건의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8조7000억원 규모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대 최다 기술수출 기록이다. 최대 규모 기술수출 성과도 올렸다. 지난달 26일 미국 얀센에 신약 후보물질 LCB84를 2조24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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