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6일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7500원에서 5000원으로 내렸다. 해상 운임은 올랐지만 팬오션은 선대를 제한적으로 운용해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주가가 바닥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유상증자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이 증권사 명지운 연구원은 "파나마 운하 병목, 홍해 통행 위험, 연말 밀어내기 물량, 인도·베트남 철강 수입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4분기 발틱운임지수(BDI)는 전 분기 대비 71% 급등했다"며 "팬오션은 시황을 보수적으로 보고 선대를 운용해 BDI 상승분에 준하는 매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4분기 팬오션 영업익은 1195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소폭 웃돌 것"이라며 "벌크 부문의 영업익은 개선되겠지만 컨테이너 부문은 3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벌크선 시황은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명 연구원은 "중국 경기 개선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인도 건설 붐이 철광석 수요를 받쳐줄 것"이라며 "올해 물동량 증가분이 선복량 증가분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는 3월 제81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PEC)에서 해운 환경 규제가 정해지면 선박 공급량은 더 감소해, 팬오션 주가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팬오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저점에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팬오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4배다. 명 연구원은 "HMM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약 20% 하락했다"며 "유상증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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