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 있으면 다양한 안질환 위험…조기 치료 중요

입력 2024-01-16 16:06   수정 2024-01-16 16:07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또렷하게 보지 못하는 근시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20대 미만 연령대에서 근시 환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근시가 시작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근시가 심해져 고도근시로 진행되면 다양한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10대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근시 환자는 118만9234명이다. 이 중 20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59%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비대면 학습을 받는 게 늘어나고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눈 성장이 활발한 6~10세에 근시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가 늘고 있다.

근시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굴절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게 된다. 고도근시로 진행할수록 안구가 커지고 앞뒤 길이가 길어진다. 안구 속에서도 많은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된다. 안구에 연결돼 시신경을 지지한 구조물의 두께가 얇아지고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약해지면 녹내장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안구가 길어져 망막 중심 황반부가 함께 늘면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생기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눈의 노화가 빨리 일어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백내장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근시는 시신경 주변 망막 위축, 심한 사시 등 안과 질환 발생 위험인자로도 알려졌다.

근시는 눈이 한창 성장하는 7~9세 사이에 급격히 진행된다. 10대 후반까지도 안구 속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어릴 때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고도근시로 진행할 수 있다. 안구 내 조직은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원상태로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눈 성장이 시작되는 시기에 근시를 예방하고 고도근시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어릴 때 근시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아이들이 가까운 거리의 사물을 볼 때는 40분마다 한 번씩 먼 곳을 응시해 눈을 쉬도록 해야 한다.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때 쉬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게 좋다. 이렇게 휴식을 취해야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긴장 상태를 유지했던 눈 속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책이나 스마트폰 등을 볼 때는 눈과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게 좋다. TV는 3m 이상 떨어져서 봐야 한다.

이미 근시 증상을 호소한다면 근시가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6~10세 연령대에 드림렌즈나 아트로핀 등을 활용해 억제 치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트로핀을 점안하거나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안구가 길쭉해지는 것을 억제해 근시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시력 교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한다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눈 상태에 맞는 안경 도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안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엔 근시 환자가 늘면서 젊은 연령대에도 안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안구가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근시를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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