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용인 반도체 국가 산업단지 가동에 맞춰 2031년부터 하루 20만톤의 용수를 국가 산단에 공급한다. 대규모 수도 시설 신규 구축을 통해 3년후인 2034부터는 하루 80만톤의 용수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6일 경기 하남시 팔당취수장을 방문해 반도체 분야 용수공급 현황 및 계획을 점검하고 이 같은 용수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오는 2026년 말 착공해 2030년 첫 가동될 예정이다. 가동이 시작될 경우 2031년부터 1일 6.1만톤의 용수 수요가 발생한다. 수요량은 차츰 늘어 2050년에는 1일 수요량이 76.4만톤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전기가 공급돼야 해 충분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규모 수도시설 건설에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우선 단기 공급 방안부터 추진한다. 2031년부터 팔당댐의 여유량 1일 8만톤과 동탄과 오산의 하수재이용수 12만톤을 모아 용인 국가산단에 하루 20만톤을 공급한다. 팔당댐 용수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하수재이용수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부터는 화천댐 용수를 활용해 60만톤 규모의 용수를 추가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2034년까지 취수장과 도수관로 등 신규 수도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화천댐 실증 절차 등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5년엔 설계에 들어가고 2027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설이 완성되는 2034년부터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기존 공급량 20만톤에 신규 공급량 60만톤을 더해 하루 총 80만톤의 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에서 용수는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인프라)로 첨단산업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의 투자계획에 맞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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