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들은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커피를 이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맹비난했다.
4·10 총선에서 부산 수영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이름과 이 위원장의 이름을 조합해 "이제 이준석이 아니라 '김어준석'이라 불러야겠다"며 "어쩌다 이 위원장의 수준이 김어준과 비슷해졌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 위원장이 평소에도 던킨에 자주 가는 건 지지자들이 찍은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프랜차이즈 도넛 전문점 던킨도너츠의 한 매장 계산대 앞에 서 있는 한 위원장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음모론자 이 위원장 눈에는 이 사진도 연출로 보일까"라며 "한 위원장이 직접 던킨을 샀는지, 아니면 차에서 수행원 시켰을지 궁금하다는 말까지 했던데, 본인은 앞에서 따릉이 타고 뒤에서는 수행원 시키니까 찔리냐"고 지적했다.
서울 송파병 출마를 준비 중인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이 정도면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급"이라며 "사실확인도 없이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 의혹만으로 공개 저격하는 이준석 대표는 가짜뉴스 달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나 '빈곤 포르노' 대표 장경태 민주당 의원과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이어 "쓸데없이 유튜브 나와 아무 말 대잔치 그만하시길 바란다. 한 위원장 출근 동선 따라 커피집 장소 추적 같은 데 힘쓰지 말라"며 "진지하게 신당 작업에 더 정진하라. 이러다 기호 3번 달 수 있겠나. 아직도 이러고 계시니 3 지대 다른 그룹들이 '이준석 신당'을 못 믿는 거 아니겠나. 무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블로그에서 "이 위원장이 최근 업종을 '내부 총질러(총질하는 사람)'에서 '한동훈 스토커'로 바꿨다"며 "한 위원장이 자기 같이 꼼수 쓰고 거짓말하고 폼 잡는 줄 아나 보다. 자기가 그러니 남도 그렇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처음 출근하던 날 손에 들고 있던 커피가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기획이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타워팰리스에 사는 한 위원장이 과천 법무부까지 출근하는데 던킨도너츠 커피를 사 왔다?"며 "제가 타워팰리스에서 과천까지 검색해보니 던킨도너츠를 살 수 있는 동선이 있지를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던킨도너츠는 한국에서는 지하철 역사에 많이 있다"며 "저는 이게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지만, 한 위원장은 아무리 봐도 누구한테 조언받는 느낌이 든다. 아니면 그런 스타일을 잡아주는 사람, 펠레폰네소스 전쟁사 들고 가는 그런 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던킨은 드라이브스루가 없다. 과연 관용차를 타고 출근하다가 던킨에 내려서 다시 관용차에 타셨을까 아니면 운전사한테 사 오라고 시켰을까"라고 재차 의문을 표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이 위원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진이 촬영된 날 한 위원장이 서울역에 들렀기 때문에 커피를 사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한 위원장은 도곡동 자택에서 법무부로 바로 출근하지 않고,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어 관용차를 타고 오후 2시 20분께 법무부 청사로 출근했다. 커피를 들고 있는 출근 사진은 이때 찍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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