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할 당시 입었던 '1992 맨투맨' 티셔츠가 화제가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득한 허세"라며 저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16일 강선우 대변인 명의의 논평으로 한 위원장이 해당 맨투맨 티셔츠를 산 시점을 문제 삼았다.
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자신이 입고 부산을 찾았던 1992 맨투맨에 대해 스스로 '꽤 오래전에 사서 입고 다니던' 것이라 부연 설명을 더 했다"며 "그런데 해당 상품은 고작 넉 달 전인 8월 말에 발매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넉 달 전을 굳이 ‘꽤 오래전에’라며 요란한 너스레를 떤 것이냐"며 "엑스포 유치 실패로 화난 부산 민심을 어떻게든 달래고자 과장에 과장을 더한 것이냐"고 물었다.
강 대변인은 "불필요한 말을 보태서 논란을 자초하는 모양새가 벌써 ‘구태 정치인’의 자격을 갖춘 듯하다"며 "한동훈 위원장은 입만 열면 허언에 과장된 표현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 정도면 습관을 넘어선 고질병이 아닌가 우려스러울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을 방문하며 '1992'라는 숫자가 크게 쓰인 맨투맨 티셔츠를 입었다. '1992'라는 숫자는 부산 연고의 프로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한 마지막 연도로, 야구를 특히 좋아하는 부산 시민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숫자다.
이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디테일이 엄청나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이 해당 티셔츠를 따라 사며 해당 티셔츠가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서 실시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