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골프사업팀 잔디환경연구소가 15일 '제2회 삼성 잔디 세미나'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경기 용인 삼성물산 경험 혁신 아카데미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한 잔디 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개최됐다. 잔디환경연구소가 컨설팅 중인 골프장과 한국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 등 30개 업체에서 60여명의 잔디 관리자들이 참석했다.
잔디 컨디션은 골프, 축구 등 잔디를 활용한 종목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필수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를 덮친 기후변화는 잔디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최악의 악재로 떠올랐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2023년부터 슈퍼 엘니뇨가 본격 시작돼 향후 5년간 역대급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유엔에서는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엄중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현장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여름철 시작된 기록적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졌고, 봄과 겨울에는 이상 고온과 한파가 반복돼 큰 기온편차를 보였다. 강수일은 감소한 반면 강우량은 증가하는 등 집중호우와 가뭄이 번갈아 지속되는 이상 기후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잔디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생육이 저하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병충해가 급증하는 등 대부분의 경기장에서 잔디 품질의 저하를 겪게 됐다.
잔디환경연구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이상 기후 시대에 맞는 잔디 관리와 지구 열대화에 따른 변화된 해충 대응에 대한 방안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현장 잔디 관리자들이 겪는 문제점에 대해 심도깊은 토론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티잉구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한지형 잔디의 생육부진, 병해와 함께 난지형 잔디의 뭉침현상(총생)에 대한 사례와 해결 방안을 공유했다.
김경덕 잔디환경연구소 소장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잔디 관리를 할 수 없다"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시비·시약 계획, 예고, 급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좋은 품질의 잔디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199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잔디 전문 연구기관이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안양CC, 가평베네스트GC 등의 명품 코스 관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잔디 기술력과 골프 코스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40여개의 골프장과 K 리그 1, 2의 25개 경기장에 잔디 컨설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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