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테크기업, CES서 혁신기술 뽐냈다

입력 2024-01-16 17:44   수정 2024-01-17 01:04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 부산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돌아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한 코아이가 혁신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소재, 바이오,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출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부산관을 열어 지원한 결과, 지역 기업 13곳이 290건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16일 발표했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지원한 12개사가 265건의 수출 상담을 했다. 시 지원과 별개로 참가해 CES 혁신상을 받은 코아이는 25건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인공지능 관련 신기술이 대거 쏟아졌다고 평가받은 이번 전시회에서 지역 기업 코아이는 혁신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 기업은 인공지능으로 해양 오염물을 탐지하고, 자율운항 로봇으로 오염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증강현실 기반 디지털 체육 플랫폼을 개발한 투핸즈인터랙티브는 멕시코 바이어와 현장에서 1만2000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뒤 추가 수출을 협의 중이다. 스마트 기능성 인솔을 개발한 오투랩은 홍보용 제품을 현장에서 모두 판매하고 미국과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 바이오, 화학소재 기반의 기술을 갖춘 기업들의 실적도 두드러졌다. 초소형 수전 정수기를 제조하는 씨에이랩은 글로벌 기업 3M, 암웨이 등과 35만달러 규모 유통 계약을 체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휘어지는 액정 스크린으로 UHD(초고화질)급 영상을 표현하는 기술을 개발한 제이케이테크(보더 액정스크린)는 미국 유럽 바이어들과 구매 상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편의성을 높인 데다 초고화질 영상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며 “연간 300억원 이상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전기계측기 기술을 보유한 광성계측기는 41만달러 규모의 전기자동차 관련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며 △제이코(산업용 무선리모컨, 70만달러) △싸인랩(자율주행 다목적 팜 로봇, 16만달러) △수(화재진압용 소화테이프, 20만달러) 등도 계약 상담을 했다.

부산시는 이번 CES를 통해 글로벌 기업 및 해외 경제단체 등과의 교류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시는 네바다 한인상공회와 만나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LG CNS와는 부산 스마트시티 조성과 관련해 기술 개발 확대를 위한 면담을 했다.

김광해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인공지능이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며 부산에서도 다채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부산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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