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존심 접었다…中서 최신 아이폰 할인

입력 2024-01-16 18:40   수정 2024-01-17 01:4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판매 부진과 성장동력 부족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제품 할인에 들어가기로 했다. 애플이 직접 제품 가격을 깎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실적 압박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15일(현지시간) 애플의 중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애플은 18일부터 21일까지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500위안(약 9만2000원) 인하한다. 노트북 맥과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등 다른 주력 제품도 각각 최대 800위안(약 14만8000원)과 400위안(약 7만4000원) 할인할 예정이다.

애플은 그동안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할인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가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잡아먹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및 장비 진입을 제한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의 작년 4분기 중국 내 휴대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늘어났지만, 애플은 10% 감소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 7일자 메모에서 아이폰15 시리즈 중국 판매가 올해 첫주 30% 줄었다고 전했다.

월가에선 애플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올해 초 바클레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내렸다. 당시 팀 롱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5의 판매 부진은 (올해 새로 나올) 아이폰16의 판매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애플 주가는 12일 기준 185.92달러로 올해 들어 약 3.43% 빠졌다.

미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것도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부문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치고 올라왔다. 반면 애플은 이렇다 할 AI 관련 기술 투자나 제품 출시 소식이 없다.

최예린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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