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활황기를 거치며 급증한 개미투자자 표심이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진지한 논의보다 선심성 공약만 쏟아내 자본시장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은 모두 개인투자자에게 초점을 맞춘 정책을 발표했거나 공약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공약개발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해 온 금투세 폐지 등 소액주주 관련 정책을 다듬어 공약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총선 정책공약을 준비하고 있는 중앙당 정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도 “곧 순차적으로 발표할 공약에 소액주주를 위한 정책은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지난 15일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기 위해 ‘종합 선물세트’를 들고나왔다.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개선 △경영권 인수 시 주식 100% 공개매수 의무화 △물적 분할을 통한 쪼개기 상장 금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장 회사의 전자투표제와 전자위임장 도입 등이다.
이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8년 560만 명이던 개인투자자는 2022년 1424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 전체 인구(1362만 명)보다 많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정치권에서 소액주주를 위한 각종 정책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개미투자자의 요구가 반드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포퓰리즘적 정책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소람/배성수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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