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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학자들이 올해 미국 경제가 1% 정도의 성장에 그치고 경기 침체에 돌입할 가능성이 절반정도라고 예상하는 가운데 골드만 삭스는 미국 경제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12개월간 경기 침체 가능성도 20% 미만이라고 내다봤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 경제학자들은 주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시장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 성장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따라서 20% 미만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약 50% 이다.
얀 하치우스가 이끄는 골드만 삭스 팀은 소비자 지출 둔화 및 노동시장 급랭, 상업용 부동산 우려 등 비관 요소 10가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요지로 반박했다.
첫째 소비지출 둔화와 관련, 골드만 삭스는 명목 임금은 상승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하락함에 따라 실질임금 상승률은 플러스로 계속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또 초과 저축이 소진된다 해도 여전히 실업률이 낮아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또 소비자 연체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와 연결되는데, 최근 몇 년간의 고금리와 이에 따른 일부 위험한 대출에 국한된 연체는 전반적인 미국 가계 재정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세번 째로 노동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 여전히 채용 공고가 높고 해고율도 낮다고 강조했다. 또 통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신호에 해당하는 급여 증가 추세 및 복합 일자리 증가 추세 등은 여전히 노동 시장이 강력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과 연계해서 일부 경제학자들이 최근 의료, 레저, 숙박업 및 정부가 주도해 온 일자리 증가폭이 좁은 것 역시 문제가 안된다며 이 분야는 전체 고용에서 40% 이하라고 지적했다.
다섯번째로 거론되는 기업 파산 증가에 대한 전망과 관련, 골드만 삭스는 미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다수가 일반적으로 '탄탄한 재무 기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파산 건수 역시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훨씬 낮고 대기업의 파산율 역시 2019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고금리로 인해 우려가 높아지는 기업의 부채 만기 도래와 관련해서도 골드만 삭스는 그 영향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 삭스는 기업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설비투자 증가율이 2024년 0.1%포인트, 2025년 0.25%포인트 감소하고 일자리는 2024년에는 월 5000개, 2025년에는 월 1만개 감소로 예상돼 우려한 것보다 영향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심각한 우려사항중 하나는 상업용 부동산이다. 원격 근무 확산으로 많은 사무실 건물이 비게 되면서 일부 대출 기관이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손실 흡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서도 골드만삭스는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은 상업용 부동산 전반이 아니라 사무실용 부동산이며 사무실 관련 대출은 전체 은행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2~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준의 2023년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가격이 40% 하락하고 실업률이 10%까지 상승하는 시나리오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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