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총리는 16일 특별연설을 통해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목표치인 약 5%보다 높은 5.2%로 반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며 “전반적인 장기 성장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날 중국 경제 성적표를 처음 공개했다.
그는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부양책에 의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성장을 위해 장기적인 위험을 축적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가 소비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경기 침체에 빠졌다는 위기설에 대해 일축했다.
리 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회복과 건전한 혁신 경쟁을 강조하면서 개방을 지향하는 자국 투자 환경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 무역 정책을 겨냥해 “새로운 차별적인 무역과 투자 조치가 매년 등장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거시경제 정책 조율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분쟁은 언급하지 않았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이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중국 내 최고위직 인사다.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다보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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