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놀랄만한 일꾼들을 서울의 동료시민들께 보여드리며 서울에서 흥미진진한 놀랄만한 선거를 하겠다"며 "마포에 온 김에 하나만 말씀드린다. 김경율 회계사가 이 지역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있다. 개딸전체주의와 운동권특권주의, 이재명 개인 사당(私黨)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정청래 의원"이라며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들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며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자조 섞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서 김경율이 나서고 있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김 비대위원의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면서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평생 싸워왔다. 약자가 억울한일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 그 김경율이 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섰다. 김경율과 정청래, 누가 진짜냐"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김 비대위원은 "이곳 마포에선 '국민의힘 험지'라는 말이 사라졌다.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격전지이기 때문"이라면서 "찻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는 표현은 '삼국지'의 주인공 관우가 적 동탁군의 장수를 베고 돌아오겠다면서 조조에게 남긴 말이기도 하다.
이에 한 위원장은 "(김경율 위원의) 마음이 혹시 변할까 봐 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다"며 "이런 분들을 더 많이 모셔서 서울 시민들의 선택을 받게 하겠다. 이러면 (선거) 진짜 해볼 만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조국 흑서' 저자로 유명한 김 비대위원장은 1969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광역시에서 자랐다. 1988년 연세대 철학과에 입학해 학생 운동을 했다. 노동 운동을 하기 위해 위장 취업했다가 적발돼 해고당하기도 했다. 1998년 공인 회계사(CPA)에 합격한 직후부터 참여연대에 합류해 경제 민주화와 재벌 개혁 운동을 했다.
그러던 그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중소벤처기업부 등 3부처의 적폐 청산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2019년 9월 '조국 사태'가 터지자 이에 침묵하는 참여연대를 탈퇴, 좌파 진영의 위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그는 지난달 출범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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