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제조업 중심의 창원 기업들이 올 한해 매출과 수출, 투자액 모두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가장 위협적인 리스크로는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을 꼽았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재호)는 17일 창원지역 제조업체 153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경영환경과 정책과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매출과 수출, 투자 실적 등 기업의 주요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60%를 웃돌았다. 매출액 부문에 있어 응답업체의 69.3%가 지난해 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수출액은 68.6%, 투자액은 64.1%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매출액 11.9%, 수출액 12.4%, 투자액 21.6%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경영전략도 보수적이었다. 올해 기본적인 겅영전략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54.9%가 ‘안정전략’을 택했다. 다음으로 ‘성장전략’ 32.7%, ‘축소화 전략’ 12.4% 순이었다.
올해 경영활동에 있어 가장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로는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로 응답한 비중이 각각 28.0%, 22.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인력수급 및 노사갈등’(14.0%), ‘수출부진 장기화’(12.3%), ‘고환율 등 외환리스크’(11.3%), ‘전쟁 등 돌발이슈’(5.8%), ‘원부자재 조달애로’(5.5%) 순이었다.
경기둔화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43.8%가 ‘내년(2025년) 이후’로 답했고, 35.3%는 ‘올해 하반기’를 꼽았다. 이어 ‘2026년 이후’(11.1%), ‘올해 상반기’(7.8%) 순으로 답했고, ‘이미 회복국면에 진입’으로 답한 비중은 2.0%였다.
올해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가장 중점으로 두어야 할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가 33.5%로 가장 많았다. ‘기업부담규제 완화’ 18.8%, ‘수출경쟁력 강화’ 13.1%, ‘노동시장 개혁’ 13.1%, ‘미·중갈등 등 대외위험 관리’ 12.5%, ‘국가전략산업 지원 확대’ 6.4% 등이 뒤를 이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응답업체의 2/3가 매출과 투자액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기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보다는 시장다변화, 사업다각화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성장동력을 찾는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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