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5~19일) 전국에서 2곳의 아파트단지가 1순위 청약에 나섰지만, 청약자가 공급 가구 수보다 적어 청약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진행된 무순위 혹은 계약취소주택 청약에는 수십만명이 몰려 흥행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6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전북 익산시 팔봉동 '익산 피렌체'는 92가구에 모집에 단 한 명이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2순위 청약에도 8명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모든 공급 면적 청약이 미달됐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강원 강릉시 포남동 '강릉 유블레스 리센트' 역시 218가구 모집에 24개의 청약 통장이 쓰여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2순위 청약에는 9명이 참여했다.
이번 주 1순위 청약에 나선 두 단지가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무순위 청약과 계약취소주택에는 수만명의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덕은동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는 15일 실시한 전용 면적 84㎡와 99㎡ 무순위 청약에 각각 16만3731명, 4만8470명이 참여했다. 전용 84㎡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전용 84㎡ 일반공급분에 대한 계약취소주택 청약에는 1400명, 6114명이 몰렸다. 이 단지 4가구 청약에 21만9715명이 참여한 셈이다.
같은 날 청약에 나선 경기 성남시 신흥동 '산성역자이푸르지오'에도 수만명이 참여했다. 전용 74㎡ 1가구 무순위에는 6만9596명,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계약취소 주택(전용 59~74㎡ 3가구)에는 모두 109명이 청약했다.
이 외에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임의공급 2차 158가구 모집에는 696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4.4 대 1이다.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 중앙하츠 시티'(임의공급 5차) 16가구 모집에는 475명,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임의공급 8차) 10가구 모집에는 189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각각 29.7 대 1, 18.9 대 1이다.
최근 청약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확실한 시세차익이 예상되거나 수도권 주요 단지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십만명이 몰린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의 경우 전용 84㎡의 공급금액이 6억6580만~6억7830만원, 전용 99㎡는 7억6400만원 선이었다. 이 단지 전용 84㎡가 지난해 12월 10억2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약 3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약 시장에서는 시세차익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흥행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지방 소규모 분양 단지일수록 성공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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