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엔텍과 HB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6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번주 네 개 기업의 청약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조 단위의 증거금이 모이며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원자력발전 정비 기업 우진엔텍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270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는 51만9000명에 달했다. 최소 청약 주식 수인 10주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는 50% 확률로 균등 배정 주식을 1주 받을 수 있다. 같은 날 청약을 마친 HB인베스트먼트에는 2조53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892 대 1로 나타났다. 34만4000여 명이 청약했다. 균등 배정 주식 수로 2~3주를 받을 수 있다.
두 기업은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각각 1263 대 1, 83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를 희망가격의 상단 대비 각각 21%, 8% 올렸다. 우진엔텍은 19일 증거금 환불과 공모주 배정 절차를 거쳐 오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HB인베스트먼트는 25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날 청약을 시작한 조선 기자재업체 현대힘스와 키오스크 기업 포스뱅크에도 총 58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