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술’은 국민과 인류에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거나 산업적 영향력이 매우 커 1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의 기술료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 원장(사진)은 취임 1년을 맞아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 생산성 지표인 투자 대비 수입 창출 비율이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재단에 필적하는 5%를 넘겼다”며 “과감하게 큰 기술 개발에 도전할 때”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큰 기술로 개발할 과제로 ‘미래 모빌리티용 나노 기반 고에너지 효율 경량와이어 기술’과 ‘전자기파 융합 방사선 암 치료 기술’ 두 가지를 소개했다. 김 원장은 “큰 기술 개발을 위해선 연구원 개인이 인생을 걸 정도의 각오가 필요하고, 이를 응원하고 기다려주는 조직 문화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창원강소특구의 핵심 기관으로 꼽히는 한국전기연구원은 경상남도, 창원시와의 협력 사업으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원장은 “창원강소특구 지정 이후 그동안 176억원을 투자했고 1448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며 “현재 100여 개 지역기업을 지원하는 테크비즈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작년에는 주변 지방자치단체들과의 협업으로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사업(257억6000만원 규모)과 차세대 전력반도체 토털솔루션센터 구축(282억원) 등 대규모 공모사업을 연이어 따냈다. 그는 “최근 창원 본원에 초고압 직류송전 설비인 ‘HVDC 시험인프라’를 준공했다”며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세상을 바꿀 수많은 기회 가운데 한국전기연구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를 선도하고, 기업이 찾아오며, 국민과 함께하는 연구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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