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제주도 인근에서 한·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3국 해상훈련을 했다. 북한이 ‘한국의 완전 점령’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인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연합훈련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구축함 ‘왕건함’ 등 2척,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의 항공모함 ‘칼빈슨함’, 이지스순양함 ‘프린스턴’ 등 5척,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모두 9척이 참가했다. 통상 한·미·일 해상 훈련에는 5척 안팎이 참가하는데 9척이 동원돼 사상 최대 규모 해상훈련이란 설명이다.
이번 훈련에선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및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일 3국 간 억제·대응 능력을 높이고, 대량살상무기 해상 운송에 대한 해양 차단 등 대응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한반도 근해로 들어왔다. 칼빈슨함은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으로 길이 333m, 폭 76.4m, 배수량 약 10만t 규모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훈련 첫날이던 15일 칼빈슨함을 방문해 훈련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한·미·일 해상훈련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 대응하는 데 핵심적으로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다년간 3자 훈련계획에 따라 한·미·일 공조 태세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는 18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북·러 간 군사협력 등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다. 한·미·일 3국이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는 건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김동현/김종우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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