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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지난해 총 118만 9,051대의 순수 배터리 전기차(EV)를 구입한 것으로 집계돼 성장 둔화 예상과 달리 여전히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자동차전문매체 켈리블루북의 데이터를 인용한데 따르면 지난 해 미국내 전체 신차 판매중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6%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의 점유율 5.8%에서 증가한 것이다.
특히 4분기에는 총 31만7,168대의 EV 가 팔리면서 신차 판매중 8.1%를 차지해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 모두 기록을 경신했다. EV 판매량은 2022년 4분기보다 1년새 52% 급증세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테슬라가 전체 EV 시장 점유율 50%를 넘었다. 지난 해 미국인이 구입한 EV의 55%가 테슬라 차량이었다.
지난 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폭스바겐으로 전년대비 85% 급증했다. 현대차도 아이오닉5의 강세에 힘입어 순수 EV 판매량이 1년 사이 48% 증가했다.
켈리블루북의 모회사인 콕스 오토모티브는 EV 성장 둔화에 대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EV 판매가 더 늘어 전체 자동차 판매중 10%를 넘어서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출시된 EV 모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2년내 70가지 이상의 EV 옵션중에서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EV 운전자를 지원하기 위한 전국적인 인프라 구축 속도가 느리고 여전히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싼 가격은 매출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EV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다. 켈리블루북의 추정에 다르면, 지난 달 EV 신차 구입에 지불한 평균 가격은 5만 789달러로 1년전 평균보다 17% 낮았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전년도에 이어 테슬라의 모델 Y로 39만4,497대를 팔렸다. 그 뒤를 이은 2위는 모델3로 22만910대 판매를 기록했다.
3위 시보레 볼트가 6만1,045대 4위 포드 머스탱 마하E가 4만 771대, 폭스바겐 ID4 는 3만 7,789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 아이오닉5는 6위로 3만3,918대, 리비안 RIS 2만 4,783대, 포드 F-150 라이트닝 2만4,165대 테슬라 모델X 2만3,015대, BMW i4 2만2,583대 순이다.
IRA(인플레 감축법)에 따라 미국내 EV판매에 주어지는 세금 인센티브 규정은 2028년까지 매년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올해부터 바뀐 규정으로 여러 EV가 7,500달러의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 규정에 따르면 구매시 자격을 갖추지 못한 EV라도 리스시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고 켈리블루북은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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