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 소매 판매가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7일 지난달 미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6% 증가한 7099억달러(약 955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와 작년 11월 증가 폭인 0.3%를 상회했다.
백화점을 포함한 종합상품점이 1.3% 증가하며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백화점 판매는 3.0% 늘었다. 13개 분야 중 자동차(1.1%), 무점포소매(1.5%), 의류(1.5%), 종합소매점(0.7%) 등 9개 분야에서 판매가 늘었다. 건강 및 개인용품(-1.4%), 주유소(-1.3%), 가구(-1.0%), 가전·전자제품(-0.3%)은 매출이 감소했다. 음식 서비스 및 주점은 변동이 없었다.
WSJ는 "미국 소매 판매가 3개월 만에 가장 강력한 속도로 증가해 연말연시 호황을 마무리했다"라며 "이는 새해로 향하는 소비자의 회복력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전월 대비 0.8% 증가, 0.3% 감소했다.
예상보다 미국 소비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다소 늦출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소매판매 발표 직후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1%포인트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 4.329%에 거래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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