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며 해운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4분 기준 대한해운은 전일 대비 660원(27.67%) 오른 30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흥아해운(19.86%), 태웅로직스(13.21%), KSS해운(7.85%), 팬오션(6.27%) 등 다른 해운주도 일제히 강세를 띠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운사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매수세가 해운주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무역로 항행이 위험해지면 운임이 오르고, 운임이 오르면 해운사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상선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면서 이 지역을 오가는 화물선 수는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국제해상운임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개월 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홍해 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예멘 후티 반군을 테러 조직으로 다시 지정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11일 영국 등 동맹국들과 함께 후티 반군의 본거지를 공습한 데 이어, 14일 홍해에서 미군함을 향해 날아오는 후티 반군의 순항 미사일을 격추한 바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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