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18일 발표한 버스 위험운전행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마을버스의 위험운전은 100km 당 평균 62.6회로 조사됐다. 위험운전행동이란 기사가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 등을 한 사례를 말한다.
하루 평균 11km를 이동하는 서울시민이 버스 이용 시 6번 정도의 위험운전을 마주하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에게 치명적이다. 버스 내 안전사고 절반 이상인 219건(51%)이 60대 이상의 탑승자들에게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버스 운행 중 급가속, 급감속 등과 같은 급격한 속도 변화는 고령자가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버스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버스의 위험, 난폭운전이 버스 내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버스 업계는 주어진 시간 내에 종점까지 가야 하므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자체가 버스를 운용하는 운수회사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정시성’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시에 도착하기 어려운 출퇴근 시간에도 버스 기사들이 종점에 시간 맞춰 도착하기 위해 위험 운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승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시성 관련 평가 규정은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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