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완 미래에셋 본부장 “하이테크 IPO로 자금 몰린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입력 2024-01-18 14:21  

이 기사는 01월 18일 14: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로봇·항공우주 등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습니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전무·사진)은 지난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PO 열기가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을 기점으로 DS단석,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등이 상장 첫날 300% 수익률을 내면서 공모주 투자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IPO열기 상반기까지 계속된다”
작년 공모금액은 3조6700억원 수준으로 2021년 20조원 대비 6분의 1수준으로 하락했다. 대형 코스피 기업은 8곳 상장에 그쳤으나 중소형 기업이 95곳으로 대거 상장한 게 특징이다.

작년 하반기 공모주 시장을 이끈 주인공은 개인 투자자였다. 성 본부장은 “가격제한폭 400% 확대 이후 개인들이 투자를 주도해 상장 첫날 3~4배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게 최근 IPO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작년 공모주 시장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2차전지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판단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투자가들이 많았지만,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한 달 만에 공모가(3만6200원)대비 488% 상승한 21만3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공모 시장에는 조단위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성 본부장은 올 상반기까지 IPO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대 받고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이상 ‘이상고온’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기관 수요예측을 통한 가격 결정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은 발행사와 참여자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I·항공우주 등 하이테크 기업 주목
성 본부장은 2차전지 이후 IPO시장을 선도할 유망 기업으로 AI와 로봇, 항공우주 등 ‘초 하이테크’ 기업을 꼽았다. 그는 “인간을 대체할 AI·로봇 기업과 지구를 대체할 항공우주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으로는 세미파이브와 사피엔반도체, 아이언디바이스 등 반도체 기업, 로봇 관련 기업은 서울로보틱스, 클로봇, 씨메스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주항공 기업으로는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거론된다.

침체됐던 플랫폼 기업은 올 하반기에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 음악·쇼핑·의류 등 각 분야의 1등 플랫폼 기업만 살아남아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내년 토스를 시작으로 실적이 나오는 플랫폼 기업이 본격적인 상장 러쉬를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까지 살아남는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간 저평가된 바이오 기업도 하반기에 투자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 특수로 주목을 받던 게임 기업은 올해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게임 기업이 성장하고 있고 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장할 여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
올해 상반기까지는 APR과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하고 상장 일정이 확정된 대형 기업이 없다. ‘빅딜’ 상장이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작년과 같이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로서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은 수수료 수익이 높은 특례상장기업 상장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유망한 중소·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프리IPO투자를 하고 있어 투자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최석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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