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노인회장 "신당 아닌 패륜아 정당"…이준석 반응은

입력 2024-01-18 13:59   수정 2024-01-18 14:12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향해 "신당이 아닌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상 이용 폐지'를 공약으로 발표하면서다.

김 회장은 18일 대한노인회 성명서를 내고 "개혁신당을 창당 중인 이준석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하철 무상 이용을 폐지하겠다'는 노인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망언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이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고 월 1만원에 해당하는 연간 12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던 교통복지 비용의 상당 부분을 국비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게 될 것"이라며 "논쟁적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개혁신당이 지적한 극심한 도시철도 적자 문제와 관련해 "노인 무임승차에 덤터기를 씌우려는 망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승객이 탔든 안 탔든 같은 전기료가 발생한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빈자리가 많은 상태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데, 그 빈자리에 노인이 탔다고 해서 전기료가 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인 무임승차 때문에 지하철 회사가 적자가 된다는 건 지하철 적자 요인을 정확히 분석도 하지 않은 허위 주장"이라면서 "이는 대한교통학회에 맡긴 지하철 적자요인분석 보고서에서도 지하철 적자 요인하고 노인 무임승차 하고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밝힌 보고서가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022년 기준 8159억원 적자 주장은 지하철을 이용한 노인 수에 요금을 곱한 이론적 숫자에 불과하다"며 "이 논리는 지하철회사가 운영을 방만하게 하고는 노인 무임승차에 덤터기를 씌우는 지하철 회사의 대변인을 자처한 망발로, 지탄받을 주장"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무임승차 혜택은 노인 복지 취지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해 (노인들이) 집에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걷기운동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고, 지하철 무임으로 노인들이 삼삼오오 벗하며 여행하는 행복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또한 무임승차로 소품을 배달하는 수많은 (노인들의)일자리를 박탈하는 것임을 간과한 무지의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개혁신당이 대안으로 제시한 '선불 교통카드 지급'에 대해선 "지하철을 이용하지도 않을 사람에게도 배분되는 모순적인 발상에 불과하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인에 대한 우대는커녕 학대하는 주장을 신당의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발상은 신당이 아니라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이므로 질타하며, 1000만 노인들은 규탄해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노인회의 개혁신당의 교통복지 정책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 감사하다"며 "수도권이나 역세권에 계신 노인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교통복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노인 폄하' 논란이 있던 김은경 당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대한노인회에 찾아와 사과하자 "손찌검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치는 '사진 따귀'를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엔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던 민경우씨의 과거 노인 비하 발언이 알려지자 거세게 항의했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김 회장을 방문해 사과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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