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허청, ADC 특허 분쟁서 다이이찌산쿄 손 들어줘

입력 2024-01-18 17:18   수정 2024-01-18 17:23


미국 특허청이 항체약물접합체(ADC) 링커 기술을 둘러싼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시애틀제네틱스(시젠) 간 특허 전쟁에서 다이이찌산쿄의 손을 들어줬다. 시젠 측은 이의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이이찌산쿄는 시젠 측이 문제제기한 1080만8039번(‘039 특허) 특허침해 청구에 대해 미국 특허청이 무효화하는 최종 결정을 전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나오토 츠카구치 다이이찌산쿄 법무총괄은 "특허청이 ‘039 특허를 문제 삼은 모든 청구를 무효화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젠 측은 미국 특허청에 이의제기해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을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두 회사간 특허 분쟁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2008년이다. 당시 다이이찌산쿄는 시젠의 ADC 플랫폼을 활용해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들의 협업은 2015년 마무리됐다.

다이이찌산쿄는 2019년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을 잡고 ADC 신약 엔허투를 개발했다. 이후 시젠은 2020년 자신들의 특허권이 침해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텍사스 법원에선 시젠 측의 특허 침해 주장을 받아들여 다이이찌산쿄가 올해 11월 특허 만료까지 시젠 측에 8% 판매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다이이찌산쿄는 항소했고 이에 대한 법원 판단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미국 특허청에서 판단한 '039 특허는 텍사스 법원 결정 당시 문제가 됐던 유일한 특허라고 다이이찌산쿄 측은 설명했다. 법원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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