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에 초점을 맞춘 나의 컬렉션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문화권이 가진 미적 다양성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존중한다. 처음 ‘수집’이라는 행위를 시작한 건 단순한 개인적 열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며, 수집을 한다는 것은 그저 ‘작품의 축적’을 넘어선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우리의 사회, 역사 및 문화를 연구할 기회라는 것을 말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예술 시장을 조명하기 위해 나의 가장 친한 ‘예술적 동료’들과 함께 아르떼에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여러 나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통찰력과 경험을 한국의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 글들을 통해, 나는 미술 시장의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도전적 시대’를 어떻게 뛰어넘고 있는지도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리는 아시아를 넘어 뉴욕과 런던 등 세계를 누비며 통찰력을 쌓았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쓰인 글은 오늘날 세계 예술 시장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데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글은 언젠가 ‘현대 미술’이라 부르는 지금의 예술이 하나의 역사로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현대 미술을 학계에서 활발하게 가르치고 연구하고, 그리하여 더 가치 있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기록될 것이라는 비전이 토대가 됐다.
나는 지금도 전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 갤러리와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다니며 지식을 쌓는다. 이런 배움의 과정을 통해 ‘현대 미술’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을 만들고자 한다. 이들과 우정을 쌓아가는 것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해가는 일이기도 하다.
삶을 풍요롭게 하고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유산을 만드는 것, 그게 ‘예술의 힘’이다. 또 세계의 곳곳에 ‘보편적인 언어’를 구축하는 역할도 한다. 현대를 보존해 역사의 한 부분으로 만드는 것은 세계 모든 공동체가 예술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공통적 목표다.
박물관과 여러 기관이 수집한 작품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예술계에 ‘나’를 나타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래를 빛낼 뛰어난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공백’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에이드리언 청 K11그룹 회장·뉴월드개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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