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내 잦은 사고는 ‘K방산’의 주인공이 누군지 돌아보게 한다. 그동안 무기 수출 낭보는 대부분 ADD가 1970년대부터 개발을 주도하거나 씨를 뿌린 것이다. K2전차, K9자주포 등이 대표적이다. ADD가 개발한 현무-5는 세계 최강 미사일로 불린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각국 수출을 앞둔 요격미사일 천궁-2도 ADD 작품이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L-SAM)도 오는 11월 체계 개발을 마친다.
한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302억원. 1년간 평균 75억원이다. 지난해 국방 연구개발(R&D)비 5조여 원을 포함한 방위력개선비 16조9169억원의 0.04%에 불과하다. R&D 효율화의 중요성이 재차 상기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전역을 사정권으로 휴전선 주변에 가득한 북한 장사정포 대응 요격체계 전력화는 아직 멀었다. 2028년 가서야 체계 개발이 끝난다.
군은 올해부터 민간 기업의 유망 기술을 5년 내 전력화하는 패스트트랙을 시작한다. 첨단 무기 도입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99% 해외에 의존하는 무기체계 내 반도체 국산화도 비상이 걸렸다. 이 분야 제조 패권을 쥐고 있는 대만 의존도가 지나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계속 나온다.
안보가 없으면 일상도, 산업과 경제활동도 없다. ADD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9901만원. 5년 전 9595만원보다 고작 306만원 올랐다. 성과가 저조하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소 평균 연봉이 종종 1억원을 넘는 것을 볼 때 이는 타당한 처우가 아니다.
고급 두뇌들이 ADD에 모여 자부심을 갖고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야 한다. 신설 우주항공청에 적용한다는 급여 상한 폐지는 ADD 적용이 더 시급해 보인다. 2037년까지 인공지능(AI), 양자, 우주 등 10대 분야에서 추진하는 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을 성공시킬 열쇠가 여기에 있다. 최고의 기술은 최고의 인재들이 개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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