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책가방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텐포켓' 몰린다

입력 2024-01-19 10:50   수정 2024-01-19 10:51


신학기를 앞두고 연초부터 책가방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역대급 저출산에도 온가족에 더해 지인까지 열 명이 아이를 위한 물건을 구입한다는 '텐 포켓' 트렌드에다, 최근 1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가 늘면서 통상 졸업 및 입학 시즌으로 통하던 2~3월보다 시기가 당겨진 영향이다.

18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16일 '백팩'과 '책가방' 검색량은 직전 동기(12월16~31일) 대비 각각 68%, 66% 증가했다. 실제 소비로도 이어졌다. 이 기간 스포츠 백팩 카테고리 거래액은 63% 뛴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 측은 "실용적이고 스포티한 백팩 디자인이 주로 책가방으로 활용되며 새 학기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롯데온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책가방 매출은 전주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통상 유통가에선 아동 관련 제품 수요가 연말연시 치솟는 경향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의 아동·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2022년 12월 전년 동월보다 27.6% 뛰었고, 지난해 1~3월에도 7~18%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1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유통가에서는 신학기 수요를 잡기 위한 할인행사를 앞당기는 추세다. 보통 1월 중순께 신학기 관련 행사를 열던 롯데온은 올해는 2주가량 앞당긴 이달 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신학기 책가방 대전' 행사를 연다.


과거 2월에 졸업식이 열리는 게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겨울방학식과 함께 1월에 졸업식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아졌기 때문. 2020년부터 연간 의무수업일수(190일)를 채우면 학사일정을 학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되면서 1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가 많아졌다.

이에 신학기 준비 시기도 과거보다 빨라지는 분위기다. 롯데온에서는 지난해 1월 첫째주의 전체 유·아동 매출 중 30%를 책가방이 차지했다.

김창수 롯데온 유아동담당자는 "1월 졸업식이 많아지면서 졸업 선물과 신학기 준비를 위한 책가방 및 관련 용품의 매출 증가 시기도 빨라져 '신학기 책가방 대전' 행사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가 아동복 시장에 소비자가 적극 지갑을 열어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22년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2016억원으로 2020년(9120억원)보다 3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패션 시장이 40조3228억원에서 45조7790억원으로 13.5% 증가한 것보다 두 배 넘게 성장세를 보인 것.

출생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가족과 지인들이 아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고가 제품 구입에 나서 불경기 속 아동복 시장이 전체 패션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컨설팅기업 매킨지도 국내 키즈산업 규모가 2012년 27조원에서 2025년 58조원으로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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